어둠 자국  Darkness trace

variable installation

Black rubber, sponge, arduino, motor, wirer
2018

타닥타닥  Tadak tadak

variable installation

Plywood, lumber, parts of an electric fan, rubber, the dust of burned pigskin, arduino

This was a project to experiment with the possibility that art can contribute to the lives of modern people through encounters with the "funeral culture" of our society. In this project, 5 artists were involved and each of them to be commissioned by one person, and they produced a work that contained memories of the deceased who was precious to that person. This project was kind of collaborative project between artist and person who do not know well about art. For this work, the artists and clients went through several interviews, exchanged letters, shared memories of the deceased, and refined them. At the end of the project, the works were exhibited in a gallery for a month from November 22, 2018. And after the exhibition, each of the works was presented to the client. These two kinetic works in the image are my work in this project and they contain the story of grandfather of my client.

 그는 10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담는 작품을 부탁했다. 의뢰인이 작가에게 들려준 이야기에 의하면, 고인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근면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그를 많이 혼내기도 했던 엄하고 무뚝뚝한 할아버지였다. 솔직히 그는 할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보다는 오히려 데면데면한 사이였고, 그래서인지 10년이 흐른 지금 고인에 대한 그의 기억은 많은 부분 모호하고 흐릿해져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박예나는 묵직하고 단단한 존재였던 고인의 빈 자리가 의뢰인의 마음 속에서 미묘한 허전함과 그리움을 낳는다고 느꼈다. 그녀는 이미 희미해진 의뢰인의 추억을 세세히 재현하려 하기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아직 선명한 인상으로 남아 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담아내는 작품을 제작하기로 했다. 박예나는 의뢰인과의 대화 속에서 크게 두 가지 기억에 주목했다.

  가만히 있다가 가끔 파드닥 움직이는 〈타닥타닥〉은 시골집 마당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돼지 껍데기를 구워 먹었던 의뢰인의 추억을 담는다. 파란색 비닐봉지에 담아 온 껍데기를 구울 때, 마당에 퍼지던 구수한 냄새와 타닥타닥 튀는 소리, 그리고 따듯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타닥타닥〉은 이 추억에서 몇몇 주된 요소들을 추출해 설치 작업으로 재구성하고, 거기 더해진 발랄한 움직임에 의해 당시의 즐거운 기분을 희극적으로 부각한다. 한편, 검은 고무로 된 이불 형상의 〈어둠 자국〉는 시골집에 갔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야 했던 의뢰인의 기억을 담는다. 캄캄한 어둠, 불편한 뒤척임, 뜬눈으로 느끼던 이불의 무게와 촉감, 쿰쿰한 냄새와 침묵을 깨는 수상한 소리들. 〈어둠 자국〉에는 많은 아이러니가 있다. 그때의 밤은 의뢰인에게 괴로운 시간이었고, 이 작업이 표현하는 그런 기억은 소박한 비유로 인해 다소 농담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이제 그 밤은 그리움의 대상이며, 이 작업이 기억하는 할아버지의 존재감은 가볍지 않다. 황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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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 by YENA PARK

타닥타닥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