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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나는 인공 문명에 대한 관심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가고 있다. 인공물과 인간이 관계맺는 양상을 관찰하며, 인간의 효율적 사용을 목적으로 구축된 인공 환경이 다시금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상황에 주목한다. 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공의 생태계를 인간 중심적 목적을 가진 객체적 세계가 아닌,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미지의 세계로 보고자 하는 태도에 기반한다.
그의 작업 속에서 인공물들은 시공간과 현실-가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 생동하는 존재로 변모하여 등장한다. 인간의 활동을 양분으로 삼아 번성해 나가는 또 다른 생명체와 미지의 세계를 상상함을 통해, 자연 순환 속에서 해체될 인간 중심적 질서와, 새롭게 생겨 날 중심의 출현에 대해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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